만화 예술의 역사 1, 2, 3권/페드로 시푸엔테스/강민지 옮김/원더박스/각 1만8000원
아름다운 해변으로 유명한 스페인 부리아나의 중학교 사회과 교사 페드로 시푸엔테스는 직접 여러 만화를 그려 수업에 활용했다. 높은 인기 만큼이나 효과도 좋아서 아예 작심하고 만화로 보는 예술의 역사 시리즈를 만들었다. 대성공을 거둬 여러 상을 받았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고대부터 현대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이 시리즈는 총 6권 중 우선 제1권 ‘고대 세계’, 2권 ‘중세 시대’, 3권 ‘르네상스’까지 나왔는데, 괴짜 선생님과 개성 넘치는 다섯 학생이 고대 그리스 유적부터 로마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까지 인류 문화의 정수가 꽃핀 현장을 답사하는 형식이다.
‘만화’라는 꼭지가 달렸지만 사회 교사 솜씨라고는 믿기지 않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스케치와 각 예술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이 일품이다. 청소년 학습도서로 분류하기보단 수준 높은 인문 교양 서적으로 여기는 게 이 책을 대하는 올바른 평가일 테다. 그래서 3권 서문을 쓴 스페인 예술사학자 이리아 로스 피녜이로는 “등장인물들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교육 효과는 말할 것도 없으며 예술 작품에 대한 몰입감도 압도적이다. 예술사학도들 사이에서 이 책만큼 호평 일색인 이론서는 본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