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노마스크 등교… 학부모 ‘기대·우려’ 엇갈려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학교의 실내 마스크 착용도 ‘의무’에서 ‘권고’로 조정됐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학부모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30일부터 각급 학교의 실내 마스크 착용이 자율적 착용 권고로 조정된다. 방역당국은 감염취약시설(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정신건강증진시설·장애인복지시설)과 의료기관, 약국, 대중교통수단만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한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고위험군 △유증상자·고위험군과 접촉하는 경우 △최근 확진자와 접촉했던 경우 △환기가 어려운 3밀 환경 △다수 밀집·비말 생성 환경에는 학교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와 학생들은 2020년 초부터 3년 가까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왔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는 만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지만, 당분간은 실내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는 기관도 있을 전망이다.

 

서울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30일부터 바로 마스크 없이 등원하라고 해도 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겨울이라 독감도 유행하고 아직 학부모들의 불안도 큰 상황”이라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아이가 있는 A씨는 “아직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다”며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데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된다고 하니 어차피 계속 쓰고 다니려고 한다. 아이에게도 많이 답답하지 않으면 당분간 계속 쓰고 있으라고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학부모는 “어린이집에서 밥도 먹고 낮잠도 자는데 활동할 때만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거라 전부터 그냥 마스크를 안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니 반갑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가 3살 때부터 계속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서 이제 마스크를 안 쓰면 어색해하는데 이런 모습이 안쓰러웠다”며 “마스크 때문에 숨 쉬는 것도 답답할 것 같았는데 이제라도 편하게 다닐 수 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학교 여건을 고려한 세부지침을 마련해 오는 27일까지 시도교육청과 각급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