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당 대표’ 외친 김기현…안철수 “‘연포탕’ 외치더니 이번에는 진흙탕”

김기현, 23일 보수 성향 유튜브서 “이재명 사실상 흙수저 출신… 우리도 그래야 맞상대”
안철수 “‘김장연대’ 한다더니 없다고 바꿔. 얘기 바뀌는 거 바람직하지 않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북한 이탈주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흙수저’ 출신이 차기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같은 당 김기현 의원 발언에 “‘연포탕’을 외치다가 또 진흙탕을 외치니 좀 당혹스럽다”고 반응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안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북한 이탈주민 오찬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의원이 이재명 대표 상대는 흙수저 출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의원은 “예전에도 보면 ‘김장연대’를 한다고 하고 또 오랫동안 그걸 유지하려 김치냉장고를 사신다고 했다가, 하루 만에 ‘김장연대 없다’고 바꿨다”며 “그런 식으로 여러 상황이나 전략에 따라 이야기가 왔다 갔다 바뀌는 건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이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단단하게 결속이 되고 통합이 되고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어서 우리 당이 앞서 나갈 수 있게 만드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사실 흙수저 출신이지 않나”라며 “우리 당 대표도 흙수저 출신인 제가 되어야 맞상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방송에서 “(내가) 흙수저 출신이니까 우리가 밀릴 게 없고, (이 대표보다) 내가 더 긍정적인 측면을 가져서 유리하다”면서, “민주당은 ‘이재명 체제’로 계속 갈 것 같고 그렇다면 이재명 킬러 역시 김기현”이라고 언급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6일에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차기 전당대회가 일종의 ‘잔칫집’이 되어야 한다면서, ‘김장연대’라는 말은 철이 지났으니 더는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밝혔다.

 

‘김장연대’는 김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의 연대를 표현하는 것으로, 김 의원은 ‘연대·포용·탕평’을 내세우며 앞 글자를 따 ‘연포탕’이라는 표현을 최근 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