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전국 주요 역과 버스터미널, 고속도로는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들이 몰리면서 크게 혼잡했다.
반면, 전국 주요 산이나 관광지는 연휴 막바지에 '북극 한파'까지 겹치면서 대부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광주 송정역과 유스퀘어 종합버스터미널은 이른 아침부터 귀경객들과 이들을 배웅하러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해상기상 악화로 목포·여수·완도· 고흥 등 여객선 터미널의 52개 항로 여객선 81척이 모두 통제돼 섬을 오가는 승객들의 발이 묶인 상태다.
광주공항 항공편도 제주·서울·김포 등으로 오가는 출발 16편, 도착 15편이 모두 결항했다.
전북 고창·전남 영광·나주·광주 문흥 등 일부 고속도로 나들목과 분기점 구간은 눈길에 귀경객 차들이 몰리면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막바지 귀경에 나선 차량으로 전국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낮 12시 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재 부근∼반포 5㎞, 안성분기점 부근 3㎞, 청주 부근∼옥산분기점 부근 11㎞, 신탄진 휴게소∼죽암 휴게소 8㎞, 영동1터널 부근∼영동1터널 3㎞ 구간에서 서행 중이다.
경부선 부산 방향은 한남∼양재 6㎞, 옥산 휴게소∼옥산 부근 2㎞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서해대교 10㎞, 홍성 부근∼홍성 1㎞ 구간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나 유원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울산 태화강 국가 정원에는 평소 주말이나 연휴와 달리 산책하는 나들이객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평소 휴일보다 적은 방문객들이 찾아와 고궁을 거닐며 추억을 쌓았다.
전남 주요 관광지인 담양 메타프로방스, 섬진강기차마을, 순천드라마촬영장 등도 평소보다 한산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중구 차이나타운, 서구·계양구 경인아라뱃길 등 시내 주요 관광지와 공원도 대체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강화도 마니산을 찾은 등산객은 100여명에 그쳐 평소 휴일에 비해 한적했다.
관광명소인 전주 한옥마을은 영하 6도의 혹한 탓에 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한옥마을 경기전에는 전날 4천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매서운 추위에 이날 오전에는 1천명 이하로 줄었다.
계룡산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도 전날의 절반 수준인 1천800명 선에 머물렀다.
계룡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날씨도 추운 데다 연휴 마지막 날이어서 입장객이 적은 것 같다"며 "산 아래를 탐방하는 입장객이 대부분이고, 등산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부산지역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운대 등 주요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청남대는 오후 1시 30분까지 200명가량만 입장해 본관과 대통령기념관 등 실내시설 위주로 둘러봤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설 명절을 맞아 윷놀이,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마련하고 따뜻한 차도 준비했지만, 너무 추워서 어제(1천120명)보다 입장객 수가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속리산국립공원 탐방객도 600여명으로 평소 겨울철 휴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파가 몰아친 강원지역은 겨울축제장을 중심으로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리고 있는 산천어축제장에는 낮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아 얼음벌판에서 낚시하며 하루를 보냈다.
전날은 13만명가량이 찾을 정도로 붐볐지만, 이날은 오전까지 평소 평일 수준에 머물렀다.
인제 빙어축제장과 이날 폐막하는 홍천강 꽁꽁축제장에도 가족과 연인 단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에 6천여명 등 도내 스키장에도 발길이 이어졌지만, 평소 주말보다 적었다.
설악산 등 국립공원과 유명산을 찾는 발길도 뜸해, 설악산의 경우 오후 1시 기준 탐방객이 380여명에 그쳤다.
제주 한라산은 폭설로 입산이 전면 통제됐으며, 산간을 지나는 1100도로와 516도로 통행도 통제됐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