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의 은행권 금리 인상 자제 압박에 시중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 인하책을 내놓으면서 이달 초 8%를 넘어섰던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대를 바라보게 됐다.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에 이달 말 출시를 앞둔 특례보금자리론의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4.56∼7.13%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이 7%대를 넘은 은행은 국민은행(신잔액코픽스 연동 기준 5.62∼7.02%, 신규 코픽스 기준 5.73∼7.13%)과 농협은행(신규 코픽스 기준 5.18∼7.08%) 두 곳이다.
농협은행의 경우 주담대 변동금리에 상생우대금리를 적용해 실제 금리는 0.8%포인트 낮다. 국민은행도 26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신규 코픽스 기준 최대 1.05%포인트, 신잔액 코픽스 기준 최대 0.75%포인트 하향 조정한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대출금리 상단이 모두 6%대를 바라보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결국 특례보금자리론 흥행의 관건은 향후 금리 인하 여부에 달릴 전망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모태인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국고채 5년물과 주택저당증권(MBS) 스프레드(금리 차) 등을 고려해서 한 달 주기로 조정된다. 실제 보금자리론 금리는 지난해 8월 국고채 금리의 안정세 등을 이유로 0.35%포인트 인하된 바 있다.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도 향후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될 경우 인하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 당국은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최대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실제 적용되는 금리가 저렴할 뿐 아니라 정책 상품으로서의 의미도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주택 매매가격 등을 토대로 주택가격 고평가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는 2021년 2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주택가격 수준 평가를 위해 활용하는 ‘Z-스코어 지수’를 국내에서 산출한 결과, 2021년 2분기가 1.5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았다. 이후 같은 해 3분기 1.4로 하락 전환한 이후 지난해 2분기에는 0.8까지 내려왔다. 한은은 2012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KB부동산 제공 전국 가구 가격소득비율(PIR·소득 3분위 기준)과 가격임대료비율(PRR), 예금은행 주담대 금리를 이용해 지수를 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