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통령 “남미공동시장, EU와 FTA 완료 후 중국과도 논의해야”

오는 3월 중국 방문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우루과이 대통령과 만나 중국과 남미 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우파 성향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영향력 강화를 약속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과 메르코수르 간에 가능한 합의를 논의할 수 있도록 (EU와의) 회담을 강화하고 합의를 확고히 하자”며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년 6월 체결합의 후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의 제동으로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있는 유럽연합(EU)과 메르코수르 간 FTA를 완료한 뒤 메르코수르와 중국 간 FTA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우루과이는 앞서 중국과의 양자 간 FTA 협상을 시작해 브라질 등 다른 메르코수르 회원국의 반발을 샀다. 메르코수르에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정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다. 룰라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메르코수르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우루과이·중국 간 독자적 FTA를 만류하고 메르코수르 단위로 확장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포우 대통령은 “브라질의 경제적 비중이나 인구 규모를 볼 때 너무나 중요한 나라”라며 “룰라 대통령이 확실히 중국과 함께 전진하기로 하고, 우리나라의 필요와도 일치한다면 우리는 (중국과의 단독 FTA 논의를)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는 3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룰라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주요 의제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