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견된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국내 나무화석으로는 최초의 천연기념물 지정이다.
26일 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27일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을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고시한다.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높이 10.2m, 폭 0.9∼1.3m, 두께 0.3m로 국내서 발견된 나무화석 중 가장 큰 규모다.
건물 3층에 해당하는 높이와 지게차 3대가 동시에 들어올려야 할 정도로 엄청난 무게를 지니고 있다.
2009년 금광리 도로 건설을 위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김항묵 부산대 교수팀에 의해 발굴된 이후 대전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 이송돼 보존 처리를 거쳐 문화재연구원 수장고에 보관돼 있다.
다수의 옹이와 나뭇결, 나이테 등 화석 표면과 단면이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돼 있어 약 2000만년 전 한반도 식생과 퇴적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또 표면에서 중심부로 갈수록 화석화 정도가 달라 나무의 화석화 과정을 잘 보여주는 문화재로 평가된다.
관련 학계는 목재 해부학적 분석을 거쳐 나이테 경계와 폭, 내부 관과 세포 배열 특성 등을 종합한 결과 측백나뭇과에 해당해 지금의 메타세쿼이아나 세쿼이아와 유사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 나무화석은 해외에서도 천연기념물 또는 국가공원 등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자연유산이다. 이번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전세계 다른 나무화석들과 견줘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크기와 보존상태를 자랑하고 있는 만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지정을 통해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보존·관리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오는 2월 중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천연기념물센터에서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과 수장고 내의 다양한 지질 유산을 일정 기간 특별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장기적인 보존관리 환경을 조성하고 전시 공간을 확보해 일반 국민에게도 상시 공개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 금광리 신생대 나무화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식물화석이자 포항시를 상징하는 귀중한 자연유산”이라며 “향후 나무화석을 비롯해 지역에서 발견된 각종 화석들을 포항시로 이관해 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