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A씨는 아이에게 휴대전화를 사줘야 할지 고민이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학원 등 다닐 곳이 더 늘어 아이와 연락할 일이 많아진다는 ‘선배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어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이 스스로 동영상이나 게임 이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신학기를 앞두고 부모들의 근심을 덜어주기 위해 각 통신사가 키즈폰을 출시했다. 신비아파트와 포켓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한편, 유해 사이트 차단 등 자녀 휴대전화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부모들도 만족시키고 있다. 키즈폰 출시는 스마트폰이 필수가 된 시대에서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통신사들의 포석이기도 하다.
◆포켓몬 vs 신비아파트 vs 춘식이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키즈폰은 모두 삼성전자 갤럭시 엑스커버(XCover)5를 기반으로 한다. 갤럭시 엑스커버5는 5.3인치 HD플러스 디스플레이에 3000㎃h 탈착형 배터리가 장착돼 있으며, 카메라는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다. IP68 방수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SKT ZEM 꾸러기 포켓몬 에디션에는 스마트폰을 처음 이용하는 아이들이 바르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ZEM 앱이 기본으로 깔렸다. 부모는 자녀와 앱을 연결해 자녀 위치 조회, 생활 습관 관리, 스몸비(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사람) 방지, 유해사이트 차단 등 안심 설정 등 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옥스포드 대학출판부와 콜린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러닝 등 영어 도서 207권이 담긴 리딩앤(READING &) 앱과 명작동화 스토리 기반의 성취형 코딩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코드모스 앱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KT 신비 키즈폰3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학습하고 퀴즈를 풀 수 있는 신비스쿨 앱이 새롭게 추가됐다. 자녀가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함께 책 읽기 및 숙제하기 등의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주니어 요금제에 가입하면 ‘KT 안심박스(월 3300원)’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된다. 부모는 안심박스 앱을 통해 아이의 위치 확인과 유해사이트 차단, TV 시청 관리가 가능하다. 온라인 학습 사이트 ‘크루디’의 LIVE 클래스 1개월 무료 이용권과 2만여권의 원서를 읽어주고 원서별 단어를 학습할 수 있는 ‘리도보카’ 6개월 무료 이용권도 함께 제공한다.
U+키즈폰에에서는 자녀의 올바른 금융습관 형성을 위해 하나은행의 금융 앱 ‘아이부자’을 이용할 수 있다. △모으기(용돈·미션·저축) △쓰기(결제·송금·ATM출금) △불리기(주식투자체험) △나누기(기부) 4가지 기능을 활용하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저축과 소비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아이부자 이용 고객은 앱과 연결된 충전형 선불카드 LG유플러스 무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자녀 이름으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일 5만원·월 50만원으로 결제 한도가 설정돼 계획적인 소비를 돕는다.
자녀 보호 앱 ‘U+키위플레이’ 기능은 개선했다. 사용자 환경(UI)·경험(UX)은 이용 편의성을 높였고, 자녀 스마트폰 사용 이력과 학교 소식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자녀 이동 경로 표시와 앱 사용 시간대 모니터링, 유해 콘텐츠 차단 기능도 강화했다. 자녀가 습관을 설정하고 인증샷을 남기면 부모가 보상을 해주는 ‘찰칵, 습관기르기’ 기능을 통해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초기 키즈폰은 아이 위치 확인 등 안전 기능이 중심이었으나 점차 교육이나 학습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다”며 “자녀와 부모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면서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