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던 28일, 정청래·장경태·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서초동에 총출동했다. 조사를 마칠 즈음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 등 야권 인사 30여명이 이 대표를 맞았다. 이 대표가 출석을 결정하며 “변호사 1명만 대동하고 갈 테니, 나머지 의원분들은 민생에 전념해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 요구에 응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찰이 당초 요구한 27일이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일에는 제1야당 대표로서 민생과 국정을 챙겨야 하니, 주말에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방탄 정당’으로 비치는 것을 최소화하자는 취지였다. 의원들에게도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당무와 국정에 충실하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 주문과 달리,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비를 맞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친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적잖았다. 한 초선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함께 가자는 구체적인 제안까지는 없었지만, 당원들도 의원들도 삼삼오오 가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국민보고회’에서 “동지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같이 맞아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혼자 가게 하는 게 마음이 너무 안쓰러워서 같이 가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날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천준호 비서실장과 박성준·임오경 대변인, 김병기 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직 의원들과 재선 박주민·진성준 의원, 초선 강준현·권인숙·김병주·김용민·문정복·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전용기·황운하 의원 등이 조사를 마친 이 대표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