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음주·수면 상태서 화 당해 총 4만건 발생… 인명피해 2662명 50~59세 사망자 비중도 22% 달해
지난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노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수면, 음주 상태에서 화를 당했다.
30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화재는 총 4만114건으로, 2662명(사망 341명, 부상 2321명)의 인명피해를 낳았다. 재산피해는 1조204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화재 건수는 10.6%(3847건) 늘었고,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각각 24.9%(479명), 9.5%(1049억원) 증가했다. 발생 장소는 비주거시설이 1만4929건(37.2%)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시설 1만497건(26.1%), 차량 4669건(11.6%)이 뒤를 이었다.
화재사망자 중에선 노인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70세 이상이 105명(30.8%)으로 가장 많았고, 60∼69세 86명(25.2%), 50∼59세 76명(22.3%) 순이었다. 사망 전 상태는 수면 중 또는 음주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유독가스 흡입 및 화상 위험이 높았으며, 연기(화염)로 인해 피난에 어려움을 겪거나 출구가 잠겨 사망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노인 등 피난약자를 위한 맞춤형 소방안전교육 체계를 정립하고,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을 확대해 대응해가기로 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혼자 사는 노인가구가 증가하는 등 사회환경적 변화에 따라 화재 패턴과 피해 추이도 달라지고 있다”며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화재통계 분석에 입각한 선제적 화재예방 대책을 통해 화재 발생과 피해를 줄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