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밀집 방화2구역, 740세대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

김포공항 고도제한, 열악한 사업여건 등으로 개발되지 못했던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가 740세대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강서구 ‘방화2구역’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확정된 신속통합기획안에 따르면 방화2구역은 최고 16층, 740세대 내외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시는 친환경 녹색단지 조성을 위해 단지 내 동서방향의 보행녹지축을 만들고, 연접 방화3구역과 맞닿아 있는 초원로12길은 녹지와 휴게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로 했다. 개방형 발코니 및 초원로12길변 저층부 테라스를 설치해 야외공간을 확보하고, 옥상녹화 등을 통해 주거환경 만족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주변 지역과 보행 연계, 단지 내부의 차량 동선 최소화 등 보행환경 개선방안도 마련했다. 인접한 방화3구역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공공보행통로를 만든다. 단지 남측부 초원로12길은 금낭화로변 차량 진·출입을 위해 필요한 구간 이외엔 비상차량 동선만 넣는다.

 

통학로, 통근로, 생활가로 및 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해 다양한 시설을 배치한다. 단지 내 보행녹지축을 중심으로 어린이놀이터, 커뮤니티마당 등 주민 맞춤형 외부공간을 조성한다.

 

김포공항 고도제한(해발고도 57.86m)을 고려해 최고 16층 범위에서 대상지 서측(중저층 배치)에서 동측(중고층 배치)으로 점진적인 스카이라인이 조성될 수 있도록 계획지침도 마련했다. 시각적 개방감 및 일조 확보를 위해 탑상형, 판상형 등 다양한 형태의 주동을 혼합 배치함으로써 통경축(조망권 확보를 위한 열린 공간)을 확보한다.

 

시 관계자는 “협소한 대지 여건을 고려해 도로 등 필수 기반시설 위주로 확보하는 효율적인 토지이용계획을 유도하면서도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열린 공간과 단지 중앙부 공공보행통로를 설정해 녹지 및 휴식공간이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방화2구역은 2003년 방화뉴타운에 포함된 후 2012년부터 정비사업을 추진해왔으나 김포공항 고도제한, 주민 갈등 등으로 2015년에 사업이 무산된 후 오랜 기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21년 12월 민간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돼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유연한 도시계획 적용 등으로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정비계획 입안절차 추진을 시작으로 연내 정비계획 결정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도시재정비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조남준 시 도시계획국장은 “주민들의 숙원인 정비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돕겠다”며 “이 일대가 주민들에게 활력과 휴식을 주는 쾌적한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