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영남 자민련’ 전락 위험”에 김기현 “당원 폄훼… 어떻게 그런 말을”

김기현, YTN 라디오서 “우리 당은 ‘영남 자민련’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았다”
안철수, 지난 11일 CBS 라디오서 ‘수도권 대표론’ 언급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안철수(왼쪽)·김기현 의원이 지난 11일 인천 남동구 샤펠드미앙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언급한 ‘영남 자민련’ 표현에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을 쓸 수 있느냐”고 어이없어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그런 말은) 당원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경쟁자인 안 의원을 이같이 비판했다. 이는 안 의원이 자신을 겨냥해 ‘네거티브 공세를 한다더라’는 진행자 말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른바 ‘수도권 대표론’을 내세우는 안 의원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멀리 울산에서 지휘하면 수도권 민심을 잘 파악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로 김 의원을 우회 언급한 뒤, 수도권에서의 선거 경험 없이 당을 지휘하면 필패할 수 있고 결국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말하면서 안 의원은 TK·PK 민심은 ‘수도권 승리’를 열망한다면서 “저와 영남 쪽 의원이 1대1로 대결한다면 저에게 표를 많이 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우리 당은 어떤 경우에도 영남 자민련이 될 수도 없고 되지도 않았다”며 “거기에 ‘체육관 선거’라느니 우리 당이 고리타분한 것처럼 (말) 하는 건, 개인 김기현에 대한 공격이 아닌 우리 정통 보수당 국민의힘을 향한 네거티브 공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받아쳤다.

 

안 의원 측은 앞서 김 의원이 지난 28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진행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옛날식 체육관 선거’라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의원과의 신경전 속에 나온 말이기도 하다.

 

김 의원은 “대규모 집회를 통해 전당대회를 열고 거기서 대선 후보도 뽑고, 당 대표도 뽑았다”며 “당연히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간은 체육관이어야지 판 바닥에서 모이겠느냐”고 황당해했다.

 

계속해서 “너무나 당연한 거고 이번 전당대회도 큰 체육관에 모여서 열게 되어 있다”며, “어떻게든 당선되고 싶은 마음은 앞서겠지만 우리 보수 정당의 긍지와 자부심을 훼손하는 건 안 했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9일 경기도 양주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토크 콘서트에서 안 의원이 구멍 난 양말을 보였던 것을 놓고는 “저도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구멍 난 양말을 신을 정도까지 가난하지는 않았다”며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