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종 총무원장 무원스님 “소외계층 품는 국제다문화종합센터 건립할 것”

“조계종 해인사 추문 사태 안타까워… 기도할 뿐”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인 무원스님(64)은 3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명락사’에 다문화 가정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품는 ‘천태국제다문화종합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무원스님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소외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며 이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센터 건립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다문화 사찰’로 불린 명락사는 그동안 다문화 가정, 탈북이주민, 이주노동자 등 여러 소외계층을 보듬어 왔다. 센터는 지하 4층, 지상 7층, 연면적 약 2만3000㎡(7000평)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인 무원스님(64)이 3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종단 주요 사업 등을 설명하고 있다. 천태종 제공 

무원스님은 “센터에 베트남 등 (불교 신도가 적잖은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나라별 방을 만들고 그 나라의 고유 불상도 모실 것”이라며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내한하는 승려 등이 편하게 종교활동을 하도록 하거나 쉬다 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북 경산 소재 장엄사에서 베트남 출신의 결혼 이주 여성 황심청(베트남 성명 휜티게 우두엔) 씨가 신도회 문화부장으로 최근 임명된 사례를 들며 “외국인이 간부로서 신앙 생활을 하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고 편견 없는 공동체를 만드는 건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무원스님은 ‘내 탓은 없고 남 탓만 하는 세태’를 꼬집은 뒤, “모두가 자기 마음부터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성(自性)을 밝혀 만인과 소통하고 공생할 수 있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계종의 해인사 추문 사태에 대해선 “종단을 떠나 승려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자성을 밝혀 빨리 수습하고 안정되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천태종은 2대 종정을 지낸 남대충 대종사 탄신 100주년(2026년 1월 23일)이 다가오는 것에 대비해 추모 행사를 추진할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다. 또 △한국 차(茶) 입지 고양을 위한 ‘천태지관차법’의 전승 △자연체험과 연계한 어린이·청소년 대상 역사탐방 △불교문학 지평을 넓히기 위한 제2회 천태문학상 공모 △평화통일을 위한 제2회 임진각 통일문화제 △위드코로나 시대 ‘주경야선’(낮에 직장이나 가정에서 일하고 밤에 수양하는 것) 활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