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당 저당 기웃거리지 않았고 유·불리 따지며 살지 않았다"

김성원 의원 의정 보고회서 "2004년 한나라당으로 들어와 한번도 보수당 뿌리 버리지 않고 지켜왔다"며 지지 호소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사진)은 31일 "이번 전당대회는 뭐니 뭐니 해도 윤석열 대통령과 코드를 맞춰갈 수 있는 지도부가 뽑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동두천에서 열린 같은당 김성원 의원의 의정보고회 행사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 "지도부가 (대통령과) 코드 안 맞는 사람일 때 엄청난 고통을 겪었고,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번엔 그러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코드를 잘 맞춰서 아닌 건 아닌 거라 하고, 맞는 건 맞다고 하는 소신과 철학을 가진 지도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 내년 총선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지면 모든 게 끝나고 대한민국이 끝난다. 제 모든 걸 바쳐서 목숨 걸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 던질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 양주시 당원협의회 강연에서 경쟁 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겨냥, "우리 보수당의 정통 뿌리, 정통파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강조하며 "저는 2004년 처음 한나라당으로 들어와서 한 번도 보수당 뿌리를 버리지 않고 지켜왔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지 않았고 철새정치, 유불리를 따지며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오전 YTN 라디오에서도 안 의원에 대한 '견제구'를 날렸다.

 

김 의원은 "안 의원이 우리 당에 대해 '영남 자민련' 표현을 썼는데 우리 당 당원들을 완전히 폄훼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당연한 전당대회 과정을 가지고 '추억의 체육관 선거'라고 매도한다"며 "이건 개인 김기현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우리 정통 보수당 국민의힘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최근 안 의원이 청년들을 만나는 행사에서 해진 양말을 보여주며 '아껴서 1천500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한 데 대해 "구멍 난 양말을 신어야 될 만큼 가난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는 "단 한 번도 당을 떠나지 않고 지켜왔던 정통파 보수의 뿌리라는 점에서 매우 일치된다"며 "저하고 나 전 의원은 매우 통하는, 코드가 아주 똑같은 사람"이라고 러브콜을 이어갔다.

 

나 전 의원 불출마 효과가 안 의원에게 간 것이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분석에 대해선 "일부 그런 효과도 있긴 하겠지만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오후 국회 헌정회 행사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나름대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 존중한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