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그제 윤석열정부 들어 첫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이 집회에는 민주당 의원 169명 가운데 당 지도부를 포함해 의원 90여명이 참석했다. 당원을 포함한 전체 참여 인원은 경찰 추산 2만명에 달했다. 민주당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녀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조국 사태의 여파로 정권을 내줬건만 바뀐 게 아무것도 없다. 지금의 민주당처럼 입법권을 장악한 절대 과반 야당이 장외로 나가는 것 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안타깝고 답답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연단에 올라 “국민의 피눈물과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는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느냐”라며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은 이재명을 아무리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의 피와 목숨을 바쳐 만든 민주주의도 위기에 처했다”며 “군인의 총칼 대신 검사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한다”고도 했다. 국민들이 이 같은 선동에 호응할지 의문이다. 민주당이 이 대표 방탄에 올인하는라 민생 국회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친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조차 “제1야당인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계속한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