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대표를 뽑는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이 막장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급등해 김기현 후보를 앞섰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자 친윤 진영이 안 후보에게 ‘반윤’ 딱지를 붙여 인신공격에 가까운 공격을 퍼붓고 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은 “대통령 인사와 국정 수행에 태클 걸던 분” “(인수위원장 시절) 24시간 가출과 잠적에 (윤 대통령이) 굉장히 분개했다” “대통령은 (안 의원과) 밥도 차도 안 마셨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윤 대통령이 안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이루고 인수위원장을 맡겼던 점을 고려하면 지나친 정치 공세다.
더욱 심각한 것은 대통령실 참모들의 노골적인 경선 개입이다. 어제는 대통령실 고위 인사가 윤 대통령이 안 후보를 겨냥, “실체도 없는 ‘윤핵관’이라는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어제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안·윤 연대’라는 표현, 누가 썼나,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안 의원의 행보를 공개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신년 언론 인터뷰에서 “윤심은 없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대통령실 참모와 윤핵관이 특정 후보 배제를 위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협공에 나서면 누가 대통령의 중립 의지를 믿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