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건물 에너지 효율화… 서울, 난방비 절감 팔걷어

市, 단열공사 2023년 120억 무이자 융자
건물 20억원·주택 6000만원 한도
취약층 친환경 보일러 설치 지원
주거 환경 개선 집수리비 대출도
난방비 가계 부담 근본적 해결나서

서울시가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나섰다. 올겨울 난방비,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커진 가계 부담을 근본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는 사용승인 후 10년이 지난 노후건물에 단열창호, 단열재 교체, LED 조명 설치 등 에너지사용량을 줄이는 공사를 하면 공사비의 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하는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올해 지원 규모는 120억원으로 건물은 최대 20억원, 주택은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된다. 융자금은 8년 이내 원금 균등분할 상환하면 된다. 올해엔 지원범위를 현관문(고기밀성 단열문)까지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공공 어린이집, 경로당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경로당, 어린이집 94개소의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높였다. 실례로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4등급이었던 도봉구 윗들경로당 건물은 내·외부 단열, 창호를 교체하고 친환경 보일러와 LED 조명 등을 설치해 2021년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겨울철 평균 도시가스 사용량도 공사 전 같은 기간 대비 약 71% 절감돼 월평균 9만7136원을 절약했다.

친환경 보일러 설치를 위한 보조금은 저소득층에 우선 지원한다. 친환경 보일러는 일반 노후보일러 대비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이 8분의 1가량 낮지만, 열효율은 높아 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1대당 연료비는 연간 최대 44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원금액은 일반보일러 10만원, 저소득층 60만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취약계층이 자부담 없이 보일러를 교체할 수 있도록 기업, 시 사회복지협의회와 연계한 지원 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한다.

‘안심 집수리 사업’은 다음 달 공고 후 시행된다. 안심 집수리 사업은 저층주거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단열, 창호, 방수 등 성능개선 집수리 공사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노후 주택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올해부터 지원대상 지역을 서울 시내 전역으로 확대한다. 지원대상은 20년 이상 노후 저층주택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가구 등으로, 자치구 추천을 받아 선정한다. 공사비의 80%, 약 1200만원 규모로 집수리 비용을 지원한다. 일반 가구의 집수리 지원을 위한 융자 지원도 시행한다. 노후 저층주택을 대상으로 에너지 성능개선 공사 비용 등을 저리(0.7%)로 융자하거나 시에서 이자의 일부(2.0%)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