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저 천공 개입설에 한덕수 “그런 일 전혀 없었다고 보고 받아”

박지원 "사실이라면 '무당 공화국'"
천공 유튜브 영상 갈무리

윤석열 정부 출범 전 대통령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역술인 천공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을 둘러싼 무속 논란이 또 터져 나온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런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선 2일 천공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을 다녀간 사실을 당시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에게 알리면서 군 당국에도 보고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내용은 3일 출간될 부 전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문재인 정부 국방비사와 천공 의혹)에 담겼다.

 

저서에서 부 전 대변인은 유력 육군 인사에게 추가로 의혹을 확인했고, 그 인사는 “당시 천공이 타고 온 차종은 무엇인지, 누가 현장에 같이 있었는지, 육군 총장보다 더 구체적으로 당시 행적을 들려줬다”고 밝혔다.

 

이후 부 전 대변인이 추가 확인한 결과 현장에는 천공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관계자가 동행했는데, 김용현 현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을 형사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천공의 대통령 관저 결정 개입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직접 해명하고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고 대정부질문 첫날인 6일에도 천공의 용산 대통령 관저 답사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정부의 진위 파악을 촉구했다.

 

이날 송갑석 의원은 “지난해 3월 천공이라는 사람이 당시 청와대 이전 TF 소속이었던 김용현 경호처장, 여당 의원과 함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과 국방부 영내 육군 본부 서울 사무실을 둘러봤다는 보도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한덕수 국무총리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한 국무총리는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보고받았다”고 대답했다.

 

또 대통령실이 기자와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을 형사 고발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종의 잘못된 뉴스가 행정부나 군에 대한 신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보면 명확하게 밝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희대의 역술인 국정 개입 사건”이라며 “더군다나 우리는 불과 6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의 고발과 관련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3일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만약 사실이라면 청와대가 용산으로 옮긴 것 자체가 ‘무당 공화국’으로 간 것이라고 본다”며 “대통령실이 무조건 부인하고 고발한다는 공갈·협박보다 사실이 밝혀지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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