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신인 한화 김서현 SNS 뒷담화 논란에 징계… “부계정으로 욕설”

한화 “김서현을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했다”
수베로 감독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신인 김서현(19)이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강속구를 던지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특급 신인 투수 김서현(19)이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통해 코치진과 팬들을 향해 욕설을 포함한 뒷담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단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본인을 피칭 애널리스트라고 A씨가 SNS를 통해 김서현의 인스타그램 부계정으로 추정되는 곳에 게시된 내용을 공개했다.

 

이후 한화는 뒤늦게 내부 파악에 나섰는데 결과적으로 해당 계정은 김서현 본인 계정임을 확인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와의 면담 결과 본인의 부계정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내부적으로 내용 파악에 주력 중”이라고 했다.

 

해당 SNS에 따르면 김서현은 “코치는 늦었다고 XX. 지각 안 하면 밥 안 먹었다고 XX. 사람들은 왜 11번 안 달았냐고 XX. 담배를 왜 계속 피게 되는 지 이해가 되네”라고 한탄했다.

 

김서현의 부계정으로 추정되는 SNS. 이후 이 계정은 실제로 김서현의 부계정으로 확인됐다.

 

여기서 ‘11번’ 관련 언급은 김서현의 등번호 논란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서현은 본인의 롤모델로 꼽힌 고(故) 최동원의 등번호 였던 11번을 글러브에 새겼었는데 팀에서는 이미 남지민(21·한화 이글스)이 사용하고 있던 등번호였다.

 

이를 두고 일부 야구팬들은 “선배의 등번호를 탐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취지로 말하며 팬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을 벌어지기도 했는데 김서현이 결국 등번호 54번을 달면서 논란을 사그라들었다.

 

아울러 자칭 애널리스트 A씨는 김서현의 등번호 논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누리꾼들의 글들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덕분에 11번이 싫어졌다. 내가 좋아하는 번호 존중 따위 XX 주는”이라고 비꼬았다.

 

한화 구단 측은이날 “SNS를 통해 팬에 대한 결례 등 부적절한 글을 게시한 김서현을 3일간 단체 훈련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또한 자체 내규에 따라 벌금까지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고 야구부 출신 김서현은 지난해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한화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이다. 

 

그의 공식 최고 구속은 159㎞로 계약금만 5억원 가까이 받았는데 1군 무대 데뷔하기도 전에 대형사고를 친 것이다.

 

악재가 겹쳐있는 한화로서는 정말 아쉽다고 볼 수 있다. 한화에선 지난 시즌 ‘헬맷투척사건’을 벌인 하주석이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바 있다. 

 

김서현은 아직 19살로 장래가 전도유망한 청년이지만 반대로 감정 컨트롤을 하지 못 한다면 유망주로서만 야구인생을 끝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한다.

 

한화 수베로 감독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어린 김서현이 이번 실수를 통해 배우고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 구단은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