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문 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자, 고금리로 커진 서민·중소기업의 상환 부담이 은행의 배를 불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8일 공시를 통해 2022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6423억원으로 전년(4조193억원) 대비 15.5% 늘었다고 밝혔다. 5년 연속 최대 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이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이를 만회했다.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2조5315억원으로 30.4%(1조1605억원)나 급감했으나 이자이익은 17.9%(1조6222억원) 늘어난 10조675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측은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이익 등이 줄어들며 부진했으나, 이자이익이 순이자마진(NIM) 등이 개선되며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31억원으로 전년(2041억원) 대비 28.9% 급증했다. 특히 4분기 기준으로는 6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4%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의 이자상환 부담은 늘어났는데, 은행에는 수익 개선으로 작용해 호실적의 밑바탕이 된 셈이다.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 은행권은 배당금 확대 등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신한금융은 이날 보통주 기준 2022년 연간 배당금을 주당 2065원으로 2021년(1960원)보다 늘리기로 했다. 우리금융도 주당 연간 배당금을 2021년 900원에서 1130원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