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출범해 19시즌 째를 맞는 V-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는 누구일까. 남자부에선 레오(OK금융그룹)가 첫 손에 꼽힐 법 하다. 20대 초반이었던 2012~2013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레오는 206cm의 장신에 가공할 만한 점프력을 앞세워 V-리그 코트를 폭격했다. 팀 공격의 60% 가까이를 책임지면서도 50% 후반대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던 레오는 삼성화재에서 세 시즌을 뛴 뒤 해외 리그로 떠났다.
터키와 중국, 레바논 등을 돌고돌아 레오는 지난 2021~2022시즌 V-리그로 돌아와 OK금융그룹에서 2년째 뛰고 있다. 어느덧 30대 초반의 베테랑이 된 레오는 삼성화재 시절에 비해 공격력은 다소 떨어진 모습이다. 타점을 앞세운 파괴력 넘치는 공격으로 득점 부문 선두에 올라있긴 하지만, 올 시즌 공격 성공률은 50.52%로 50%를 갓 넘기며 8위에 그쳐있다.
삼성화재 시절에 비해 나아진 게 있다면 바로 서브다. 과거 세트당 0.5개 정도의 서브에이스를 성공시켰던 레오는 올 시즌엔 무려 세트당 0.909개로 한 세트에 한 개꼴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고 있다. 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우리카드의 2022~2023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레오는 서브에이스만 5개를 터뜨리며 자신의 빼어난 서브 능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