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법관 후보 추천 당시 김명수 대법원장이 당초 알려진 이흥구 대법관 외 2명을 더 제시해 추천 결과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나왔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승용 서울동부지법 부장판사는 전날 밤 법원 내부망에 김 대법원장이 후보 추천에 개입한 후보가 2명이 더 있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송 부장판사는 “심의관이 위원장님께 ‘눈여겨볼 만하다’고 언급한 분은 이흥구 대법관 1인만이 아니고 다른 2분이 더 계셨다”며 “특정 3인을 거론함으로써 미리 추천 결과를 유도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송 부장판사는 같은 날 오전 올린 글에서 2020년 권순일 대법관의 후임 제청을 위해 꾸려진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 회의 전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이 특정 후보자(이흥구 대법관)를 두고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법원장이 대법관 인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특정 후보 추천에 개입했다는 취지였다. 이흥구 대법관은 이후 최종 후보자로 제청돼 임명까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