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가 9개월 만에 가수 임영웅의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났다.
이는 KBS 대표 음악 프로그램의 순위 집계가 경찰 수사까지 이뤄진 이례적인 사건이라 관심을 모았다.
10일 KBS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KBS 2TV ‘뮤직뱅크’ 제작진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했으나 무혐의로 결론을 내렸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5월 ‘뮤직뱅크’ 제작진이 가수 순위를 정하는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가수 임영웅의 점수를 조작했다는 고발장 형식의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해 왔다.
‘뮤직뱅크’ 점수 조작 의혹이 불거진 것은 지난 2022년 5월 13일 방송에서다. 당시 임영웅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로 걸그룹 ‘르세라핌’의 ‘피어리스’(FEARLESS)와 함께 1위 후보에 올랐다.
‘뮤직뱅크’는 순위를 집계할 때 디지털음원, 방송 횟수, 시청자선호도, 음반, 소셜미디어 점수 등 총 5개 부문의 점수를 합산해 총점 비교를 하는 방식을 썼다.
임영웅은 디지털 음원 횟수와 음반점수에서 각각 1148대 544, 5885대 1955로 르세라핌을 앞질렀지만, 방송 횟수 점수에서 0점을 받아 5348점을 받은 르세라핌에게 밀려 총점에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에 다수의 민원인들이 임영웅의 방송 횟수 점수가 0점 처리된 데 대해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민원을 제기해 결국 경찰까지 나서게 됐다.
당시 KBS 측은 점수 조작 의혹을 부인하며 “순위 집계 기간인 2~8일에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서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 횟수 점수가 0점으로 집계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