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北 장사정포 킬러’ 신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 개발 본격화

3월 KTSSM-Ⅱ의 체계개발기본계획 수립
사거리 300㎞ 이상… 북한 전역 타격 가능

이른바 ‘장사정포 킬러’라고 불리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의 성능을 높인 신형 무기체계 개발이 본격화된다. 

 

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군은 이르면 내달 KTSSM-Ⅱ의 체계개발기본계획을 수립해 사업 추진 일정을 정한 뒤 체계개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 KTSSM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 이후 북한이 지하 갱도에 구축한 장사정포 진지를 파괴할 목적으로 국내에서 개발했다.  관통형 열압력 탄두로 지하 수 미터까지 관통할 수 있어서 갱도 진지 타격에 특화됐다.

KTSSM 시험발사 장면. 국방부 제공

특히 이번에 개발되는 KTSSM-Ⅱ는 고정 진지에서 운용하는 KTSSM-Ⅰ과 달리 K-239 ‘천무’ 다연장로켓(MLRS)의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운용해 기동성과 생존 가능성이 더 뛰어나다.

 

사거리도 크게 늘었다. KTSSM-Ⅰ의 경우 400㎜ 구경에 사거리 180㎞인데, KTSSM-Ⅱ는 구경도 커지고 사거리도 30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압록강 인근까지 이르는 거리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KTSSM-Ⅱ가 도입되면 사거리 300㎞에 MLRS의 TEL을 이용하는 기존 미국산 에이태큼스 미사일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천무 MLRS가 육군 군단급에서 운용하는 포병 무기체계임을 고려하면 천무 차량으로 운용하는 KTSSM-Ⅱ가 각 군단에 배치될 경우 군단급 포병 전력의 사정거리가 대폭 늘어나게 된다.

 

한편 KTSSM-Ⅱ은 지난해 한국과 124억 달러(약 15조원)어치 무기 구매 계약에 서명한 폴란드가 도입을 희망하는 무기체계와도 핵심 기술을 공유한다고 전해져 더욱 주목받는다.

 

 

폴란드 정부는 천무 288문 구매 계약 체결 이후 “천무는 2개 발사대에 사정거리 80㎞의 239㎜ 유도탄을 최대 6발씩 또는 사거리 약 290㎞의 탄도미사일을 1발씩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사거리 290㎞의 탄도미사일’이 일종의 수출형 천무 개량 모델에 해당하는데, 이 수출형 천무는 KTSSM-Ⅱ와 매우 유사한 개념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폴란드가 KTSSM-Ⅱ를 원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으나 별개의 무기로 알려졌다.

 

기존에 개발됐던 KTSSM-Ⅰ은 현재 양산 및 일선 부대 배치와 전력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Ⅱ형은 총 1조5600억 원을 투입해 애초 2034년까지 개발 및 배치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군은 이 시점을 2030년 이내로 앞당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