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구속 수감 중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각각 특별 면회(장소변경 접견)해 “마음 흔들리지 말라”, “다른 알리바이를 생각해 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검찰은 증거가 없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는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 소환조사 등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이 정 전 실장과 김 부원장에 대한 입단속과 회유에 나선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정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위로와 격려 차원의 대화와,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재판 준비를 철저히 하라는 일반적 조언을 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아무 문제 없는 내용을 문제 있는 것처럼 둔갑시켜 여론전을 펼치려는 법무부와 검찰의 술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은 알리바이 발언에 대해 “‘무죄를 입증하려면 알리바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이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을 특별 면회한 자리에서 이처럼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조언을 했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이재명 대통령’ 언급과 관련해 “정 전 실장이 바깥 상황을 궁금해하기에 여권이 힘들게 가고 있어 다음에는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얘기한 것”이란 설명도 설득력이 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