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文정권 5년, 내로남불 역사” 맹공… 野, 고성 반발

국민의힘 주호영 교섭단체 연설

“민주당 압도적 의석 차지 이래
우리 의회민주주의 급격히 붕괴”
국회의원 윤리강령 전문 읽기도
민주 “남 탓·무대책 일관” 비판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다수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의회민주주의의 가치를 사라지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서는 “이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민주당뿐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이 제20대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한 이래 우리 의회민주주의는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합의제의 핵심 요소들 대부분을 무력화하며 의회민주주의를 형해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처리를 위해 양향자 의원을 내치고 민형배 의원을 위장 탈당시킨 후 법사위로 보낸 사건은 권모술수밖에 남지 않은 민주당의 민낯을 남김없이 드러냈다”면서 “위장 탈당, 2중대 정당과 무소속 의원을 동원한 안건조정위원회의 무력화는 민주당의 전매특허가 됐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 우기고 있다며 이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청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에 수갑을 채워 구치소로 보내자고 했다”면서 “그랬던 이 대표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그는 또 “국회 불신의 중요한 요인은 이른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면서 “문재인 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였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석에선 항의와 고성이, 국민의힘에선 박수가 쏟아졌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선 “오늘 좀 거슬리더라도 들어봐달라”, 국민의힘 의석엔 “박수치지 마세요”라고 말한 뒤 연설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인사 △재정 △입법 △적폐청산 △민주주의 타령 등 사례를 거론하며 현재 야당인 민주당이 여당일 때와 말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그간 여야의 첨예한 다툼에서 맞부딪쳤던 ‘이재명 방탄’, ‘김건희 특검’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지탄의 대상이 되고 불신을 받고 있다”면서 “20여 년 전 어느 대기업 회장(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한국 정치는 4류라고 하여 큰 파문이 인 적이 있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도 우리 정치가 여전히 4류임을 부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강조하면서 ‘국회의원 윤리강령’ 전문을 연설 도중 읽어내려가기도 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을 무한책임 지고 있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시종일관 남 탓과 무대책으로 일관한 것은 매우 아쉽다”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민의 삶이 어떤 상황인지, 거기에 따라 집권 여당과 정부는 무엇을 할지 대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함에도 그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