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아동 700만명 이상"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를 본 어린이 수가 700만명 이상이라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디야만에 마련된 이재민용 텐트촌에서 한 소녀가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아디야만=AP/뉴시스

유니세프 제임스 엘더 대변인은 이날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진 피해를 겪는 어린이는 튀르키예 10개 주(州)에서 약 460만명, 시리아에서는 250만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가 추산한 아동 지진 피해는 사상자뿐 아니라 집이나 부모를 잃거나 질병을 얻은 경우, 급작스럽게 열악한 생활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두 국가의 사망자 수는 3만7000명을 넘겼고, 지진 피해 지역 내 생존자 구조 작업도 곳곳에서 종료되고 있다.

 

엘더 대변인은 아동 사망자 수와 관련해 “수천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확인된 숫자는 없어도 아동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은 비극적이지만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파괴적인 지진으로 많은 아이는 부모를 잃었고, 수십만 명의 노숙자들이 추위와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엘더 대변인은 “지진 피해 지역에서 저체온증과 호흡기 감염으로 고통을 겪는 어린이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며 “학교와 병원 등 주요 시설이 무너진 곳이 많아 어린이와 가족의 안전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세프는 지진 피해 지역에 식량과 겨울옷, 위생용품 등으로 구성된 구호품을 전달하고 어린이들을 상대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안전한 식수 확보와 보건의료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고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기존 3000명 이상의 자원봉사자 규모에 5000명을 더해 가족을 잃은 아이들을 돌보는 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