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가 재개된 가운데, 손흥민(31)이 침묵을 보이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소속팀 토트넘 훗스퍼(잉글랜드)는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AC밀란과 16강 1차전에서 패하면서 최근 어두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토트넘은 15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치러진 밀란과의 2022~2023시즌 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다. 토트넘은 다음 달 9일 홈에서 예정된 16강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8강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지난 주말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1-4로 대패한 토트넘은 2연패에 빠졌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 부상으로 미드필더진이 약해진 토트넘은 밀란과의 중원 싸움에서 밀렸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가 뼈아프다. 최근 분위기가 좋지 못한 AC밀란을 상대로 승리해 반등의 기회로 잡았어야 했다. AC밀란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최근 4경기 1승3패로 부진에 빠졌었다. 하지만 밀란은 오히려 이날 토트넘을 잡고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침체됐던 분위기를 전환했다.
해리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삼각편대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경기 내내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다. 슈팅도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할 만큼 상대 수비에 묶였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아르나우트 단주마와 교체될 때까지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공격수보단 미드필더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UCL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조별리그 멀티 골이 유일하다. 올 시즌 EPL(4골 3도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2골을 포함해 공식전 8골 3도움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부를 가른 골은 전반 7분 만에 나왔다. AC밀란 테오 에르난데스의 슈팅이 토트넘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에 맞고 흐르자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있던 브라힘 디아스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반격에 나섰지만, 밀란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이날 같은 시간 열린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독일 바이에른 뮌헨 사이의 UCL 1차전에선 뮌헨이 1-0으로 승리하며 웃었다.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부상에서 복귀한 PSG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브라질의 네이마르 등 최강의 공격진을 앞세웠지만 뮌헨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뮌헨은 후반 8분 킹슬레 코망의 결승골이 터졌다. 원정 경기에서 소중한 승리를 챙킨 뮌헨은 8강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