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16일에도 서로를 향한 난타전을 이어갔다. 특히 전날 TV토론회에서 나온 김 후보의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안 후보의 ‘총선 승리 후 당대표 사퇴 발언’ 등이 쟁점이 됐다.
안 후보는 KTX 노선이 김 후보 소유의 울산 땅을 지나가도록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을 띄우며 김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안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거의 1800배 (시세)차익이 났다. 제대로 해명이 안 되면 다음 선거를 치르지 못할 정도로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 후보가 관련 의혹을 해명하면서 황교안 후보에게 ‘95% 할인해드릴 테니 가져가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답이 안 된다고 본다. 그런다고 비리가 덮어지겠나”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들어 “민주당과 싸워야 하는 우리 당 지도부에 혹여라도 ‘울산 꿀단지’ 멍에가 씌워져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라며 “‘땅 투기 대표’를 가지고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것은 사하라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일만큼이나 신기루 같은 노릇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당의 관계는 운명공동체”라면서 “대통령은 1호 당원이고 당 운영에 직접 협의하도록 당헌에 명시돼 있다. 당헌에 따라서 협의하는 것을 당무 개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김·안 후보는 오차 범위 안팎에서 선두를 다퉜다.
피플네트워크리서치(PNR)가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14∼15일 국민의힘 지지층 1387명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41.2%)가 안 후보(24.6%)를 크게 앞섰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3∼14일 국민의힘 지지층 49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김 후보(44.2%)가 안 후보(29.3%)보다 14.9%포인트 높았다.
반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국민의힘 지지층 39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안 후보 지지도가 30%로 김 후보(26%)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광주에서 광주·전북·전남 지역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제주,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세 번째다. 보수 정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지역 지원을 약속하며 당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21일 대전, 23일 강원, 28일 대구, 다음달 2일 서울·인천·경기를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