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이 한 주 만에 다시 감소했다. 거래량도 서서히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엿보이지만, 고금리와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43% 내려 전주(-0.49%)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수도권(-0.58%→-0.49%)과 서울(-0.31%→-0.28%), 지방(-0.40%→-0.36%)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새해 들어 5주 연속 낙폭이 줄었다가 지난주에 다시 하락폭을 키운 뒤 다시 한 주 만에 하락폭이 둔화한 것이다. 지난달 규제 완화 발표 이후 급매 위주로 거래량이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종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하면서 낙폭이 감소했다.
경기 아파트값은 지난주 -0.75%에서 -0.64%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지난주 발표된 노후계획도시 정비 특별법의 영향으로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값은 0.59%만 내리면서 전주(-1.46%)보다 낙폭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하락폭이 -0.73%에서 -0.79%로 더 커졌다.
최근 송도 등 아파트값 급락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늘고 있는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0.39% 떨어져 전주(-0.51%)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는 22.09% 내려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진 2008년 낙폭(-10.21%)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지난해 16.84% 떨어지며 조사 이래 최대 하락폭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