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적 판단이 민주당 살릴 마지막 기회” VS “전대미문의 폭거. 일치단결해 대처”

28일로 전망된 이재명 체포 동의안 표결 두고
국민의힘 "민주당 내 조용히 숨죽여 있는 동료 의원 양심에 기대"
민주 "본회의 표결 부결은 이미 당론"
뉴시스

 

여야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오른쪽)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상이한 입장을 내놓았다. 가깝게는 오는 28일 표결 예정인 체포 동의안 표결에 대해 국민의힘은 가결을 촉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결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먼저 국민의힘 측에선 "국민의 뜻을 받들어 여야가 하나 돼 체포 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대표에 대해 "지금을 위해 겹겹이 ‘방탄막’을 둘렀다"며 "체포 동의안 표결에 혹시 단일대오가 무너지고 방탄막이 벗겨질까 노심초사"라고 했다.

 

또 "온갖 방식으로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소속 의원들을 압박하는 행태에서 불안감이 드러난다”며 “체포 동의안 내용을 보기도 전에 당론 투표가 맞네, 아니네 하는 것도 그러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구속영장 청구 원인을 이 대표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며 "이 대표의 과거 시절 범죄 혐의에 양식 있는 의원들의 상식적인 판단이 민주당을 살리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미애 원내 대변인도 논평을 내 "부패한 정치인은 정치권에서 퇴출당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적 합의이자 국민 요청"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국회가 더는 범죄인 도피처, 은신처가 돼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방탄 국회를 포기하고, 국민을 위한 민생 국회 본연의 자리로 복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체포 동의안이 송부되면 국회법 절차와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라 양심껏 의원들이 표결해 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지금껏 민주당은 이 대표 범죄 혐의와 체포로부터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마구잡이로 카드를 뽑아 던지며 각고의 방탄 노력을 했다"고 비난했다.

 

또 "과연 이번에도 절대다수 의석을 앞세워 과감한 '이재명 방탄'에 나설지 국민이 차갑게 지켜보실 것"이라며 "민주당 내 조용히 숨죽여 있는 동료의원들의 상식, 양심을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측에선 대체로 '민주주의 파괴' 등 강한 반발과 함께 부결 주장이 쏟아졌다.

 

안호영 수석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을 무력화하고 대통령 정적을 제거하려는 전대미문의 폭거"라며 "단 하나의 청구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탈표 발생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예측"이라며 "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마 일치단결해 대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당 대표, 특히 유력 정치 지도자 제거 작업으로 본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이 대표에 대해 부당한 수사가 진행된다는 부분에 모든 의원들이 대체로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고 전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사진 왼쪽)은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 청구, 국회 체포 동의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민주당은 똘똘 뭉쳐 부결시킬 것"이라며 "독재정권이 아무리 발악해도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고 했다.

 

윤호중 의원은 페이스북에 "누더기 영장"이라며 "입증 아닌 해석 범죄를 근거로 국회에 체포 동의안을 보내는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오섭 의원도 "군사독재 정권도 못한 일을 자행한다"며 "당사와 국회까지 압수수색해 놓고 제1야당 대표 증거 인멸, 도주 우려 운운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식 의원은 "평범한 시민도 불구속 수사, 재판이 원칙"이라며 "본회의 표결을 당론으로 할 거냐, 말거냐 따지는 건 부질없다. 이미 당론이 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