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되는 24일이 임박하면서 미국과 서방 국가, 러시아와 중국 블록 간 긴장이 고조하고 있다. 긴장은 21일(현지시간) 이뤄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 때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러시아 팽창 저지 최전선을 찾은 동맹체 리더의 전쟁 지원 지속 발언 등이 부를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7일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1일 오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과 나토의 대(對)러 억지력 강화를 위한 공동 노력과 양자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일 바르샤바에서 연설할 계획이라고 소개하고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최근 중국의 태도 변화를 암시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미국과 동맹국이 정보를 공유할 정도로 우려가 컸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부쩍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전쟁 1주년을 맞는 날(24일) ‘평화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중재하겠다는 의도다.
지상군에 비해 거의 타격을 입지 않은 러시아의 공군 전력 집중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확보 계획은 성사될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MSC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할 수 있는 어떤 국가든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직접 전투기를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미국도 비슷한 스탠스다. 커비 조정관은 전투기 지원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