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일본 TV 만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만화가 마쓰모토 레이지(松本零士)가 86세의 일기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0일 일본 교도통신은 마쓰모토 레이지가 지난 13일 급성 심부전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1938년 후쿠오카현 구루메시에서 태어난 마쓰모토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인 1954년 투고한 ‘꿀벌의 모험’이 ‘만화소년’에 연재되며 만화가로 데뷔했다.
그의 최고 히트작은 1971년부터 1981년까지 ‘주간소년킹’에 연재된 ‘은하철도 999’였다. 만화 작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은하철도 999’는 TV 애니메이션은 물론 영화로도 제작됐다.
‘은하철도 999’는 기계 백작에게 엄마를 잃은 ‘테츠로’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과 함께 복수를 꿈꾸며 우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마쓰모토는 2017년 방한 기자회견에서 ‘은하철도 999’에 대한 구상은 도쿄로 상경하던 중 탔던 기차 여행의 강렬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쓰모토는 “도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기차표를 살 돈조차 없었는데, 도쿄의 편집자가 기차표를 보내줬다”며 “기차를 타고 도쿄에 가는데 터널을 빠져나가며 마치 우주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때 우주로 날아가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은하철도 999’를 구상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하철도 999’ 외에도 마쓰모토가 창작한 ‘천년여왕’과 ‘우주해적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등의 작품들역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