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운반용 팔레트에 필로폰 숨겨 밀수한 일당 적발

부산 인구의 절반이 투약할 수 있는 거대한 양의 필로폰을 화물 운반용 받침대(팔레트)에 숨겨 몰래 국내로 밀반입한 마약밀수 조직 일당이 검찰에 붙잡혔다.

필로폰을 숨긴 팔레트를 적재한 트럭.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은 60대 A씨 등 3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향정)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2월 중순쯤 태국에서 필로폰 50kg(시가 1657억원 상당)을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 50kg은 165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A씨는 수출입 화물과 함께 선적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팔레트 안에 필로폰을 숨겨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대구 수성구에 있는 한 주택가 빌라에 보관해 오다가 지난달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A씨의 통화 내용 분석과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수사 및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국내 밀수조직원 2명을 찾아내 검거하고, 1개월 동안 총 16차례에 걸친 압수수색 등을 통해 필로폰 밀수 범행 전모를 밝혀냈다.

팔레트에 필로폰을 숨긴 모습. 부산지검 제공 

이들은 당초 담배 등을 밀수하다 1~2차례 적발된 이력이 있으며, 최근 마약 밀수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다 검찰에 덜미가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2021년 7월 문재인 정부의 검찰 수사권 조정으로 마약수사가 제한·축소된 이후 검찰의 마약수사 역량 복원을 위해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가 부활한 뒤 첫 대규모 마약 사범 적발 사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