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시즌 프로농구가 마지막 6라운드를 향해 가면서 국내 최우수선수(MVP)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 코트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 변준형(27)과 리그 최고 스피드를 자랑하는 서울 SK의 ‘돌격대장’ 김선형(35), 또 양궁농구를 펼치는 고양 캐롯의 ‘스나이퍼’ 전성현(32)까지 3파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인삼공사는 시즌 초인 지난해 11월17일 고양 캐롯과 잠시 공동 1위 자리를 나눠가졌을 뿐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강력한 모습이다. 이런 인삼공사 중심에는 변준형이 서있다. 2018년 1라운드 2순위로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은 변준형은 올 시즌 모든(42) 경기에 출전해 평균 14.3점, 5.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리그 순위표 최상단에 올려놨다.
프로 12년 차를 맞은 김선형은 올 시즌 SK가 치른 4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평균 15.5점 6.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김선형이 최고 성적을 낸 2016~2017시즌(15.1점, 6.0어시스트)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SK는 김선형 활약에 지난 17일 홈경기에서 인삼공사의 11연승을 막아냈다. 김선형은 5라운드 평균 16.5점, 8.4어시스트를 적립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전희철 SK 감독은 “신인 때부터 선형이는 노력을 하루라도 안 하는 날이 없었다”며 “나태한 모습을 보여줄 법한데 오히려 더 열심히 해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1라운드와 3라운드 MVP를 거머쥔 전성현도 여전히 위력적인 3점슛을 뿜어내고 있다. 전성현을 앞세운 캐롯은 2점슛(32.4개) 시도보다 3점슛(34.8개)을 더 많이 던지는 농구로 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올 시즌 39.5%의 정교한 3점슛 적중률을 보이고 있는 전성현은 매 경기 3점슛 3.8개를 넣으며 국내선수 득점 1위(19점)에 올라 있다.
이제 전성현은 남은 12경기에서 그 누구도 오르지 못한 3점슛 200개와 리그 MVP를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올 시즌 3점슛 158개를 넣은 전성현이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3점슛 경기당 평균 성공 기록을 이어간다면 외곽포 203.6개를 완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