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주민들, 3월 1일 용산서 시위 예고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낮춰야
돈 안 내면 집에도 못 돌아올 판”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중구 영종도 주민들이 국내 최고 수준의 인천·영종대교 통행료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인다. 영종국제도시 무료통행시민추진단은 다음달 1일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22일 밝혔다.

주민들은 당일 오후 2시 영종하늘도시 자연대로에서 1차 집회를 연 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까지 차량으로 이동해 2차 일정을 이어간다. 주최 측은 1000여대의 차량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항고속도로 요금소에서 바가지로 동전과 수표를 내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이번 집단행동은 2007년 영종 주민들이 해당 요금소 통행료를 동전으로 내는 시위를 벌인 이후 16년 만이다. 현재 인천대교의 통행료는 재정고속도로 대비 2.89배(5500원) 수준이며, 서울 방향 영종대교 상부도 2.28배(6600원)에 달하는 등 국내 민자고속도로 중 가장 비싸다.

영종 주민들은 소형차 기준으로 하루 왕복 1회에 대해 인천대교의 경우 통행료 일부를 지원받아 3600원을 낸다. 또 북인천IC를 지나는 영종대교 하부도로 6400원 면제, 반면 상부도로는 1만3200원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현지 주민들은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고 주장한다. 시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예산으로 일부를 보태주고 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서 고민이 많다. 시가 지급하는 통행료 지원금은 연간 100억원대에 이른다. 2004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1322억원이 투입됐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2년까지 인천·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2018년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재정고속도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는 통행료 관리 로드맵을 수립한 것의 일환이었다.

추진단 관계자는 “돈을 안 내면 섬을 나가거나 집에도 돌아오지 못할 판”이라면서 “정부와 중앙부처에서는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