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 핵융합 전력생산 검증

과기부, 실증로 기본 개념 의결
7개국 ITER 건설중… 실용화 박차

정부가 ‘인공태양’으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에 나섰다. 반경 7m 크기에 진도 7.0의 지진에도 견디는 핵융합 전력생산 실험장비를 만들어 실용화를 검증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3일 제18차 국가핵융합위원회를 열고 ‘핵융합 실현을 위한 전력생산 실증로 기본개념’을 심의·의결했다.

핵융합 발전은 수소 등 원자 내 핵을 인위적으로 결합할 때 만들어지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태양이 대표적 핵융합 에너지다. 원료인 수소는 바닷물에서 추출이 가능하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사용후핵연료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 미국 등을 포함한 7개국이 협력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를 건설 중이다. 2035년 ITER에서 핵융합 발전이 확인되면 각국은 이를 바탕으로 핵융합로를 개발하고, 2040∼2050년쯤엔 상용화가 기대된다. 이날 마련한 실증로 기본개념은 미래 핵융합 발전 상용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핵융합로 규격을 제시한 것이다. 설계기준은 △주반경 7m 이내 토카막(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플라즈마를 담아두는 도넛 모양의 장치) 노형 △60% 이상 장치 가동 △40년 이상 설계수명 △안전기준 지진 7.0이다. 목표는 △최대 전기출력 500㎽e 이상 △삼중수소 유효자급률(투입 원료 중 삼중수소 생성에 참여한 비율) 1 이상 △핵융합 고유 안전성 검증 △경제성 평가 가능 데이터 확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