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의혹 제기가 계속되자 김 후보는 23일 ‘팩트체크 프레젠테이션(PT)’ 형식 기자회견에서 직접 해당 토지 도면과 울산시 도시계획 보고서를 제시하면서 반박하면서 법적 조치까지 언급했다.
김 후보는 “고압 송전탑이 있는 비탈진 산지를 ‘평당 183만원’이라고 추정해 시세가 1800배 올랐다는 것은 엉터리 억지 주장”이라며 “허위 사실을 계속 유포하거나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법적 조치를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경쟁자인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이날 강원 합동 연설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의혹을)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했다. 아직 안 보여준 카드가 굉장히 많이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내년 총선의 예고편”이라고 지적했다.
천 후보도 “의혹이 해소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 같이 그냥 ‘예전에 다 털어봤다’ 같은 하나 마나 한 얘기 이제 그만하고 명확하게 팔 건지, 판다면 얼마에 팔 건지, 이것에 대해서 본질적인 질문에 답하라”고 압박했다.
황 후보도 “변명으로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론조사를 보면 김 후보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 시시비비 가릴 때가아니라 국민 뜻을 따라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황 후보 측은 또 김 후보가 2018년 당시 울산 땅 의혹을 보도한 방송국 PD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패소한 판결문도 이날 공개했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주요한 부분이 객관적 사실과 합치되는 것으로 보이고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천 후보를 돕는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직접 울산을 찾아 김 후보 소유의 땅을 둘러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도 올렸다.
이 전 대표는 “임도를 따라 다녀왔는데 목장을 할 목적으로 구매한 임야는 아닌 것 같다. 지역주민들 말을 들어보니 이 지역은 소 한 마리 키우는 사람 없다고 한다”며 “해당 땅의 원소유주는 울산 지역 정치인이라는 증언을 들었는데 좀 더 살펴보겠다”고 썼다.
그는 김 후보 기자회견을 겨냥해 “대충 보니 ‘(시세 차익이) 1800배가 아니라 200배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려는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이슈 대응하면서 총선 하면 망한다”고도 적었다.
그러나 김 후보와 더불어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최고위원 후보들은 일제히 방어막을 쳤다.
김재원 후보는 “민주당 측에서 정치공작 하던 청와대의 논리를 끌어와서 전대에서 활용하는 게 온당한가”라며 “땅 문제는 전혀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라고 언급했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후보도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수없이 탈탈 털어서 다 검증받은 부분”이라며 “무리한 의혹 제기”라고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