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라던 학비 요구” vs “난민귀족”… 갈등 생긴 우크라 난민과 일본 학교

“무료라고 했던 학비를 요구하고 있다” VS “‘난민귀족’이다”

 

러시아 침공 후 일본으로 피난을 온 우크라이나 학생들과 이들을 받아들인 일본 학교 간에 학비 지급을 두고 갈등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 일본 도쿄의 한 교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우크라이나 난민(가운데, 오른쪽)이 참석해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군마(群馬)현 마에바시(前橋)시의 일본아카데미를 지난해 5월부터 다니고 있는 우크라이나 학생들 중 일부는 6개월에서 1년간은 학비가 무료라는 이야기를 입학 전 전달받았으나 4개월 정도가 지난 9월 “일본에 온 시기에 관계없이 학비를 청구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어 학교 등을 운영 중인 일본아카데미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의 신원보증인 역할을 하며 38명을 받아들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본아카데미는 “그런 계약은 하지 않았다”고 학생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시미즈 마스미(清水澄) 이사장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은 학비를 무상으로 해주겠다고 전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학생들을 받아들인 건 “사회적 책임으로 한 것”이라며 “이들은 집세, 세금, (일본으로 올 때의) 경비 등이 무료다. 아시아인들 모두는 자신의 돈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미즈 이사장은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에 대한 지원 상활을 언급하며 ‘난민귀족’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신문은 “마에바시시가 지난해 11월 학생들과의 상담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파악하고, 일본아카데미에 대해 해결책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