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각국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전쟁 1주년을 맞아 랜드마크 건물에 연대의 불빛을 밝히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에 힘을 보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프랑스 에펠탑,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 호주 오페라하우스, 한국 N서울타워 등 세계 주요 건축물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란색, 노란색 조명으로 밝게 빛났다. 독일 베를린에는 지난해 3월 지뢰에 파괴된 러시아군 T-72 폐전차가 러시아 대사관을 향해 총구를 겨눈 모습으로 전시됐다.
미국은 △장관·주지사 등 러시아 정부 인사들 △러시아가 불법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통치하는 6명 △러시아의 정보수집 능력과 관련된 첨단 기술 부문 개인 4명과 단체 22곳 △러시아 핵무기 개발·운영 관련 기업 3곳 △모스크바 신용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 10여곳 등 200여 개인 및 단체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유럽연합(EU)도 120여 개인 및 단체를 제재 대상에 올리고 드론, 미사일, 헬기 등 러시아 무기에 활용되는 50여 전자부품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10차 제재안에 이날 합의했다. EU 의장국인 스웨덴은 트위터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제재”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화상 정상회의를 갖고 “러시아의 불법적이고 정당하지 않으며 명분 없는 전쟁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G7은 푸틴 대통령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 발표가 “용납할 수 없는 언사”라고 비판하며 “(러시아가) 화학, 생물학 또는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중대한 후과(後果·뒤에 나타나는 안 좋은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G7은 특히 제재를 회피해 러시아를 돕는 제3국을 겨냥해 “대러 물적 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비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G7가 올해 우크라이나 지원액을 390억달러(약 51조원)로 늘리기로 한 가운데 이날 우크라이나에는 독일산 레오파르트2 전차가 처음 전달됐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보낼 레오파르트2를 14대에서 18대로 4대 늘리기로 했고 스웨덴도 10대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20억달러(2조6000억원) 규모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소형 자폭공격형 드론 스위치블레이드와 사이버룩스 K8 드론 등 과거에 지원하지 않았던 새로운 드론이 포함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ABC방송 인터뷰에서 F-16 전투기 지원은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이우 등 후방 도시를 겨냥한 러시아의 공습 없이 1주년이 지나가자 영국 국방부는 “지난 15일 이후 지금까지 샤헤드-136 등 이란제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됐다는 기록이 전혀 없다”며 “러시아군이 소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