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마지막 주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화재로 약 5㏊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연기를 흡입한 주민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26일 산림·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0분쯤 광주 동구 소태동 대나무밭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식당 창고와 야산으로 불이 번졌다. 비슷한 시각 강원 홍천군 서석면 한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에 인력 100여명과 산불진화헬기 2대 등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화재로 창고 등 산림 약 0.2㏊가 소실됐으며 소방당국은 발화지점을 중심으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1시25분쯤 전남 화순군 이양면 연화리 일대에도 불이 났다.
전날엔 경기 여주시와 전남 여수시, 경남 함양군, 경북 예천군, 충남 금산군, 충북 옥천군 등 전국에서 1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4.26㏊(조사 중인 산불피해는 제외)가 불에 탔다. 특히 여수시 덕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연기를 흡입한 주민 1명이 숨졌다. 이 불은 아파트 인근 들판에서 발생해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예천군에서는 직접 불을 끄려던 주민 3명이 얼굴과 다리에 화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산불은 담뱃불로 인한 실화나 쓰레기 소각 중 불티가 날리면서 불이 나는 등 대부분 부주의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건조한 상황에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씨의 영향도 컸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과 관련해 “바람과 습도 등 다양한 여건에 따라 불티가 금세 큰 산불로 확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