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인증 확인하고 사세요”… 아이들 완구·학용품 유해 물질 ‘범벅’

산업부 888개 제품 안전성 조사

캐릭터 장갑·필통·소변기·모자 등
29개 제품 기준치 초과 리콜 명령
크리브의 ‘선글라스’는 352배 넘어
국표원 “KS 인증마크 확인·구매를”

어린이용 완구나 학용품에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을 사용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해당 제품에 대한 리콜(결함 보상) 명령이 내려졌는데, 특정 제품에서 검출된 유해 물질은 기준치의 352배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봄철 신학기를 맞아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4개월가량 수요가 많은 학용품과 완구·유아용·섬유·전기생활 등 888개 제품 관련 안전성 조사를 시행한 결과 29개 제품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국표원 조사로 유해 화학물질과 내구성, 온도 등 안전 기준을 위반한 제품들을 생산한 기업은 문제의 제품을 수거하거나 파기, 수리, 교환, 개선조치 등을 해야 한다.

 

크리브의 ‘어린이용 선글라스’의 경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량이 기준치의 352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에 노출될 경우 간·신장 등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국표원은 밝혔다.

 

휴즈랩의 ‘텐더 선글라스’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함량 기준치를 78.77배 초과했다. 수비월드의 ‘뽀로로장갑’과 저장일정문화용품의 ‘어린이용 필통’에서도 생식기 발달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노닐페놀과 중추신경장애 유발 가능성이 있는 납이 함량 기준치의 각각 12.6배, 4.9배 초과 검출됐다. 블루페블즈의 ‘라비베베 아기소변기’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기준치가 169.1배 초과되는 등 리콜 대상이다.

28일 경기도 과천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열린 2023년 정기 1차 안전성조사 리콜제품 언론전시회에서 관계자가 봄철 신학기를 맞아 수요가 많은 학용품, 완구, 유아용 섬유제품 등 생활용품 888개 제품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일부 완구에 대해서도 리콜 명령이 떨어졌다. 티에스티트레이딩의 ‘스마트보드’와 에이치아이무역의 ‘비히클 토이(VEHICLE TOYS)’도 납 기준치를 각각 2.4배, 2배 초과했다. 또한 유신모자의 어린이 모자에서도 노닐페놀의 기준치가 7.9배 초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성 부적합 판정을 받은 품목도 있다. 스튜디오 삼익의 ‘몬스 원목 3단 서랍장’을 포함한 안전성 부적합 가구 6개와 아이지코리아의 3.0ℓ 압력솥을 포함한 가스라이터 4개 제품, 아크의 ‘프리폼 붙이는 핫팩’ 등 온열팩 2개 제품, 로이체 ‘HKD-44’ 등 전기용품 6개 등도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브레이크 제동력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 상해 위험이 있는 랜드웨이스포츠의 킥보드도 리콜 대상이다.

 

과도하게 충전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충전지, 안정성 기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뒤집어질 수 있는 서랍장 등 전기·생활용품 18개 제품도 소비자 안전에 위해를 가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표원은 리콜 명령한 29개 제품이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도록 제품안전 정보센터와 소비자24에 제품 정보를 공개했다. 아울러 전국 유통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과 연계된 위해 상품 판매 차단시스템에도 등록했다. 또한 소비자가 리콜 제품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카드 뉴스도 제작해 배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