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3·1절 수요 집회서 “尹 바쁘시더라도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 지켜달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위에 회부해달라고 재차 요구하면서 “32년 간 문제 해결하지 않고 있는 일본, 너무 악랄” 일갈도
이용수 할머니가 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1585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 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스1

 

3·1절인 1일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5)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일본군성노예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85차 수요시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됐으니 ‘해주시겠구나’하는 마음이었다”며 “그런데 너무 바쁘시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일이 많아 못 하셨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은 ‘꼭 해주십시오’ 말하기 위해 큰맘 먹고 왔다”고 했다.

 

아울러 위안부 문제를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회부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또한 “32년 동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일본이 너무나 악랄하다”며 “일본은 한국에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하던데, 자기들이 내놓아야지 왜 우리가 내놓는가. 당치 않다”고 질타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한국 정부는 전범 기업의 사죄와 배상이 빠진 안을 강제동원 해법이라고 내미는 등 굴욕적인 자세로 역사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할머니의 수요 시위 현장 참석은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의 단체가 반(反) 수요시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대형 일장기 등을 흔들고 확성기로 ‘정의연 해체’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