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는 미국 특수전 항공기 AC-130J가 한반도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시작한 한·미 연합 특수작전 훈련(Teak Knife·티크나이프)을 위해서다. AC-130J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 주요 군사시설 등에 침투해 작전을 펼칠 한·미 특수전부대를 지원하며 북한을 견제하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AC-130J 활동 공개로 대북 압박
2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티크나이프 훈련은 특수전 부대가 항공기를 포함한 지원을 받으며 적진에 침투하는 과정을 익히는 훈련이다. 전투기·헬기가 지상 부대를 공습하는 근접항공지원(CAS), 항공관제, 인도주의 위기 대응, 인질 구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반도 유사시 적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포함한 특수전의 성격상 북한이 경계하는 훈련이다.
◆미군 개입한 전쟁마다 등장해 큰 성과
AC-130J는 1960년대부터 미군이 운용한 AC-130의 최종 개량형이다. 한국 공군도 운용하는 C-130J 수송기에 지상 공격 능력을 부여한 개념으로 ‘건십’(gunship)이라 불린다. 4000㎞에 달하는 항속거리를 지니고 있는 데다 공중급유 능력도 갖춰 오랜 시간 비행할 수 있다. 특정 지역 상공을 맴돌다가 적을 발견하면 대량의 탄약과 정밀유도무기를 활용해 공격한다. 최신 야간 사격 통제체계를 갖추고 있어 구름 낀 날씨에서도 아군이 제공한 표적 정보에 따라 사격할 수 있다. 30㎜ 기관포와 105㎜ 곡사포뿐 아니라 AGM-114(헬파이어), AGM-176(그리핀), GBU-39(SDB) 등 정밀유도무기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한다. 공격 및 체공 시간이 매우 짧은 전투기보다 지상공격 분야에서 더 유용하다.
AC-130은 미군이 참가한 전쟁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베트남전쟁에선 1만여대의 트럭을 파괴했고, 걸프전쟁과 이라크·아프간 전쟁에서 미 지상군과 특수전부대 작전을 지원했다. ‘하늘의 전함’으로 불리며 다수의 밀리터리 게임 및 영화에도 등장했다. 다만 공대공 전투 능력을 갖추지 못해 제공권을 사전에 장악해야 사용할 수 있고, 움직임이 민첩하지 않아 지대공 사격 위협에 취약하다는 등 단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