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5월 日 G7회의 참석 추진

옵서버로… 한·일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
尹, 日 사죄보다 협력 파트너 부각 ‘손짓’

日 전범기업 강제동원 배상 불참 보도
대통령실 “최종적 결론 안 나… 오보” 부인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5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의 초청이 오면 긍정 검토하겠다는 기류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청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공포안 서명식에서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양국 최대 현안인 강제동원피해자 배상 협상 결과에 따라 G7 개최 이전에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거나, G7 참여를 계기로 현지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은 일본 전범기업이 강제동원피해자 보상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3∼4월에 일본을 방문하느냐’는 질문에 “(과거사 문제 등) 그런 것들이 정리가 돼야 한다. 그리고 G7 등 국제 행사가 있어서 (양자 회담을 위한 방문 대신) 다른 방법으로 갈 수도 있다. 과거에도 G7에 옵서버로 참석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G7 정상회의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초청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양국은 방문 형식에 대해선 아직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양국이 고위급 협의를 진행 중인 강제동원피해자 배상 관련 협상 결과다. 정부는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배상금을 우선 변제하고 일본 전범 기업이 자발적으로 재단에 기부하는 ‘제3자 변제안’을 제시한 뒤,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을 요구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역대 대통령들이 반복해온 일본의 사죄, 반성을 촉구하는 메시지 대신 일본을 ‘안보, 경제, 글로벌 협력 파트너’라고 부각하며 한·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실은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등 전범기업이 강제동원피해자 배상에 재정적 기여를 안 하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오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최종적인 결론이 아직 안 났다. 지금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을 설득해 성의 있는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윤 대통령의 방일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4월 일본 지방선거와 중의원 보궐선거를 의식해 선거 전에는 전향적 태도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