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회기 중 해외 출장 논란… “당 진로·총선 논의 위한 것”

민주 최대 의원모임 ‘더미래’ 2박 3일 베트남 워크숍
與 “‘이재명 방탄 국회’ 밀어붙이더니 단체로 외유”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2일 외국으로 출장을 간 사실이 알려져 임시국회 시작 초반부터 ‘외유성 출장’을 떠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의원 20여명은 이날 베트남으로 2박3일 워크숍을 떠났다. 3월 임시국회가 시작한 다음날이다. 여야는 임시국회 시작에도 구체적 의사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2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민주당 의원 베트남 워크숍’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헌정사상 초유로 국회법도 무시하고 3·1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이더니, 정작 국회는 내팽개치고 공식적 의원외교도 아닌, 단체로 외유를 떠났다”고 쏘아붙였다. 양 수석대변인은 또 “민생을 볼모로 ‘이재명 방탄절’ ‘이재명 방탄국회’를 밀어붙인 민주당의 대국민 사기에 대해 이 대표와 당 지도부가 분명히 답하고, 책임져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미래 측은 입장문을 내고 “지난 연말 당의 진로, 총선 준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여러 정치 일정에 따라 수차례 연기하다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더미래 측은 또 “국회 경비 지원이 아닌 참석 의원 개인의 갹출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회의가 잡혀있지 않고, 당내 소통·단합과 관련한 더미래의 역할을 고민하는 자리라고 해서 ‘알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회기 중이라는 지적에는 “본회의나 상임위원회 의사일정을 잡으려고 국민의힘을 설득하고 있는데 답을 주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3월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됐지만 임시회 의사일정이 정해지지 않아서 공백상태다”라고 밝혔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법 규정에 3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도록 규정돼있음에도 국민의힘이 여러 가지 이유로 소극적이었기 때문에 의사일정이 정해지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3월 임시국회를 6일부터 열자는 소집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