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사법 리스크'로 인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 대표의 리스크 관리 능력과 정치적 리더십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이 대표는 애초 대장동·위례 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체포동의안을 압도적으로 부결시키고 사법 리스크 국면을 일단락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 운영과 제1야당 대표의 당무는 정치적 위상은 물론 결도 다르다는 점에서 이런 반박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개인의 사법 리스크가 당에 전가돼 진영 전체의 정치적 리스크로 돌아오는 위기 국면에서는 이 대표 역시 '여의도 문법'에 맞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를 의식한 듯 과거 '사이다 화법'으로 대중의 지지를 받았던 이 대표는 요새 부쩍 메시지 관리에 신중해진 모습이다.
대표 취임 후 정쟁 요소를 담은 정무적 메시지보다 민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더욱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특히 무더기 이탈표 사태 후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비명계의 주장이 거세지는데도 이 대표는 거듭 당내 단합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마음을 닫아버린 쪽의 문을 여는 게 쉽지 않지만 얼마나 진정성 있게 소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메시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동료 의원들을 배려하고 진심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찬성 쪽에 투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향해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의 무차별 공세가 이어지자 이 대표가 이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료 의원들을 대할 때는 그들의 정치적 입장이나 위치 등을 고려해 포용하는 이른바 '여의도 문법'이 담긴 메시지 발신에 신경을 쓰면서 당 화합에 주력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날 재판 출석 직전 언론 앞에 선 이 대표는 특별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앞선 세 차례 검찰 출석 당시 수사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지적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검찰을 향해서는 '야당 탄압', '정적 제거'와 같은 비난이 가능하지만, 재판의 경우 법정 안에서 차분히 혐의가 없음을 소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재판 출석을 위해 국회를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법정이 공개돼 있으니 법정에서 취재하시는 게 좋겠다"는 짤막한 말만 남겼다.
한편,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한 방송사 간부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나와 통화하며 추가 체포영장이 와도 (영장실질심사에) 응할 생각이 없고, 대표직 사퇴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다'고 말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자신의 과거 대화 내용에 대해 '(실제와)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은 차이가 있다'며 의원들에게 설명한 것을 두고도 "자신이나 자리를 함께해준 동료 의원들을 이간질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살 빌미가 될 것을 우려한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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