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농구, 동아시아 제패했다

인삼공사·SK, EASL 결승 격돌
90-84로 인삼공사가 정상 올라
‘19점 맹폭’ 스펠맨, MVP 영예

한국 프로농구(KBL)가 동아시아를 정벌했다. 지난해 리그 1·2위 서울 SK와 안양 KGC인삼공사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우승을 차지해 25만 달러(3억원) 상금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조별 예선에서 2연승을 거두고 결승에서 만날 정도로 강력했다. 먼저 결승에 오른 건 SK. SK는 같은 A조에 속한 베이 에어리어 드래건스(홍콩)와 TNT 트로팡(필리핀)을 잡았다. B조 인삼공사는 푸본 브레이브스(대만)와 산 미겔 비어맨(필리핀)을 대파했다.

 

우승은 인삼공사가 차지했다. 인삼공사는 5일 일본 오키나와의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열린 EASL 결승전에서 SK를 90-84로 이겼다. 인삼공사는 대릴 먼로(21점 16리바운드), 오마리 스펠맨(19점 11리바운드·사진), 변준형(16점)이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김선형(25점), 자밀 워니(22점)가 분투했지만 준우승에 만족했다. 대회 내내 엄청난 폭발력을 보인 스펠맨은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얻었다. 스펠맨은 바로 전 경기에서 53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회 기간 국내 선수들은 외국 선수와 맞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SK의 ‘플래시 썬’ 김선형이 빛났다. 드래건스와 첫 경기에서 22점 7어시스트로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한 김선형은 다음 TNT와 경기에서도 21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인삼공사 ‘에이스’ 변준형은 비어맨과 경기에서 18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비어맨의 호르헤 갤런트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플레이가 상당히 빠르다. 공을 잡으면 바로 상대 진영을 향해 뛴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 인삼공사의 스펠맨과 먼로는 상대 림을 폭격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먼로는 ‘포인트 센터’로 경기를 조율했고, 득점력을 폭발시킨 스펠맨은 경기를 지배했다. SK의 ‘더블 포스트’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도 견고했다.

 

한국 농구 축제가 된 첫 EASL은 다음 대회부터 중국 프로리그 CBA를 초청해 대회 규모와 상금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