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에 주말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산림청은 산불 위험이 커지면서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13분 경북 경산시 남천면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헬기와 장비 등을 투입해 3시간여 만에 불길을 잡았다.
앞서 오전 9시31분에는 전남 무안군 삼향읍의 산자락에서 불이 나 50여분 만에 큰불이 잡혔다. 이날 낮 12시 46분 경남 창녕군 대합면 야산, 오후 1시 33분에는 충남 공주시 탄천면 야산에서도 불이 나 약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전날에는 전국에서 7건의 산불이 났다. 대부분의 산불은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4일 오후 1시50분쯤 전남 화순군 동면 대포리 야산에서 쓰레기 소각 중 불씨가 날린 것으로 보이는 산불이 나 임야 0.5㏊를 태우고 2시간 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충북 제천시 봉양읍과 충남 부여군 충화면 야산에서도 쓰레기 소각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산림이 잿더미가 됐다. 이날 오후 6시쯤에는 대구 남구 대명동의 앞산에서 불이 나 4시간30분 만에 진화됐다. ‘산불 2단계’가 내려진 전남 순천시 월등면 산불은 21시간 만인 4일 오전 11시57분 주불이 잡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건조 특보가 확산 중이다. 현재 경기 동부와 강원, 충북, 대전, 전남, 대전, 대구, 경북, 부산 등에 특보가 내려져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지금부터 우기 전까지를 산불 특별대책 기간으로 지정해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행정안전부와 산림청에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행안부,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순찰 강화, 계도 및 홍보 활동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산불이 발생한 경우 산림청 외에도 행안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등에서 가용 헬기, 장비, 인력 등을 총동원해 조기 진압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상실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신속하게 행정·재정적 지원 조치를 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복구를 지원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