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열차서 30대女 흉기 난동…원희룡 “테러에 준해 판단, 특사경 근무태세 강화”

승객 3명에 흉기 휘두른 여성 경찰서 “아줌마라는말에 기분 나빠 그랬다” 진술…철도경찰, 구속영장 신청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역 인근 선로에서 사고위험 구간 안전 현장점검을 하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스1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수인분당선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며 철도특별사법경찰을 통한 역내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5일 원희룡 장관은 철도사고 위험구간인 서울 영등포역 인근 선로를 방문해 “철도안전은 소홀해서도 낙관해서도 안 된다”며 “99개를 잘해도 1개가 안 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지난 3일 경기 용인시 죽전역으로 향하던 수인분당선 지하철 열차 내에서 3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둘러 승객 3명이 부상을 입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철도 공간은 역이든 차량이든 대피 공간이 없는데 이번 사건은 테러에 준하게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피해를 줄이고 예방할 수 있게 특별사법경의 근무 태세를 강화해 경계를 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원 장관은 철도 현장에서의 안전 점검도 특별히 당부했다. 그는 “고객을 위해 운행횟수 확보의 중요성이 있지만 그동안 주간 선로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건 (안전에) 너무 자만하고, 요행에 기댄 것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운행·점검·보수 등 업무량이 상당한데 그래도 안전에는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임이 확정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공모에는 바로 착수할 뜻을 보였다.

 

원 장관은 “코레일 사장은 책임과 부담을 갖고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적임자를 빨리 뽑을 것”이라며 “하루라도 늦출 생각이 없다. 상반기 내 코레일 사장 공모를 마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5시44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인분당선 죽전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 안에서 30대 여성 A씨가 60대 여성 승객 B씨와 말다툼하던 중 흉기를 휘둘러 검거됐다. B씨는 허벅지에 자상을 입었으며 주변에 있던 다른 남성 승객과 여성 승객도 피해를 봤다.

 

A씨는 피의자 조사에서 “한 승객이 나에게 ‘아줌마, 휴대전화 소리 좀 줄여주세요’라고 말했다”며 “아줌마라는 말에 기분이 나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도경찰은 범행 경위, 동기 및 흉기 준비 여부 등을 수사하는 한편,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